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2024년 기준 약 1,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그만큼 반려동물의 죽음을 ‘가족의 죽음’으로 받아들이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조용히 묻거나
병원에서 간단히 처리하던 방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문 장례식장을 찾고,
유골을 보관하거나 추모 영상을 제작하는 등,
사람과 유사한 장례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 변화가 아니라,
실제 ‘장례 시장’이라는 산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장례 시장 규모, 연 1,000억 원에 육박
반려동물 장례 시장의 정확한 통계는 아직 집계 초기 단계이지만,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장례 시장은
약 8백억 원에서 1천억 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2019년 약 400억 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5년 사이 두 배 이상 커진 수치입니다.
시장 확대의 배경에는
- 1인 가구 증가
-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여기는 ‘펫팸족’의 확산
- 고령 반려동물의 증가
- 장례 전문 업체 및 플랫폼의 등장
등이 있습니다.
또한 장례 서비스는 단순한 화장이나 안장에 그치지 않고,
AI 기반 추모 콘텐츠, 메모리북, 가상 납골당,
기념 액세서리 제작 등 부가 서비스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장례 단가도 평균 30~100만 원 이상까지 형성되며
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제도 밖의 장례 문화
반려동물 장례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기반은 아직 미흡한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약 60여 개의 등록된 반려동물 장묘업체가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심하고, 무허가 업체나 비위생적인 처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보호자 입장에서도
장례 방법, 비용, 서비스의 품질 등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부족해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공영 반려동물 장례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 반려동물 장묘장 및 납골당이 조성되고 있는 중입니다.
마무리하며
반려동물의 장례는 더 이상 일부 애호가들의 특별한 선택이 아닙니다.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억하고, 예의 있게 보내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의 사회적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고,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서비스들은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성장을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와 기준입니다.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인사,
그 따뜻한 작별이 ‘시장’이라는 이름 아래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는 문화와 산업, 제도의 균형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반려동물도 가족입니다’ 현장 사람들의 목소리 (0) | 2025.12.22 |
|---|---|
|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반려동물의 장례식장 (0) | 2025.12.21 |
| 죽음 이후에도 함께, 반려동물을 기억하는 새로운 방식들 (1) | 2025.12.19 |
| 반려동물도 디지털로 기억합니다 – AI 추모와 장례의 변화 (0) | 2025.12.18 |
| 반려동물과의 이별, 왜 이렇게 오래 힘든 걸까? (0) | 2025.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