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로스 치유센터, 이제는 공공의 역할일까?

동그란나 2025. 12. 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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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상실, 드러나지 않는 아픔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의 개념을 넘어,
‘정서적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별은 여전히 제도권 밖에 놓여 있습니다.

‘펫로스(Pet Loss)’란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경험하는 상실감,

죄책감, 우울 등을 포괄하는 심리적 고통을 뜻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우울증, 수면장애,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를 정서적 트라우마로 공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민간이 먼저 시작한 ‘돌봄 공간’

최근 몇 년 사이, 펫로스 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사설 치유센터,

상담소, 워크숍 프로그램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려인 심리상담, 애도 글쓰기,

유골 정리 상담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 등장했고,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펫로스 모임’이

자발적으로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민간의 자율성과 보호자의 경제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 센터의 상담 비용은 회당 10만 원 이상에 달하며,
지방에는 아예 이용 가능한 공간조차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는 공공의 책임으로 돌봐야 할 때”

전문가들은 펫로스를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닌,
현대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 중 하나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심리상담사 조민아(가명) 씨는 말합니다.
“정서적 상실은 마음의 장례입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국가 복지 체계는 여전히 사람 중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최근 동물보호센터와 연계한

펫로스 치유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중입니다.
서울 강동구는 반려동물 문화센터에서 소규모 그룹상담을 진행했고,
부산 해운대구는 반려인 대상 ‘이별 교육’과 추모 행사 등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속성과 제도화 수준 모두 제한적입니다.
관련 예산, 인력, 교육 체계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펫로스 치유가 공공 영역에서 안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무리하며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여전히 조용하고, 개인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펫로스 치유센터’는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며, 사회가 함께 지지해 주는 장치입니다.

이제는 물어야 할 때입니다.
“정서적 복지”의 범위에 펫로스는 포함되지 않아도 되는가?
누군가의 상실을 공적으로 돌보는 사회,
그 첫걸음은 바로 펫로스 치유센터 같은 공간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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